[ 목차 ]
1. 금과 다른 자산의 상관관계
2. 금 ETF청산에도 상승세 유지
3. 중국의 경제 둔화와 금 수요
4. 연준의 정책 변화와 금 가격 전망
5. 중앙은행의 금 매입 속도 둔화
6. 결론
금은 역사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에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전쟁, 전염병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마다 금은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피난처로 각광받아 왔죠. 그런데 최근 금은 특별한 위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역설적으로 '좋은 시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조차 금의 상승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금과 다른 자산의 상관관계
금의 투자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해 왔습니다. 금은 주식, 달러, 비트코인 등 다른 자산들과 상대적인 측면에서 분석되곤 합니다. 특히, 금과 실제 국채 금리의 관계는 오래된 투자 공식 중 하나인데요.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은 하락하고, 금리가 하락하면 금 가격이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이 상관관계는 2022년에 붕괴되었는데요, 런던에 본사를 둔 분석 회사 롱뷰 이코노믹스의 모델에 따르면 2022년 금 가격은 온스당 1,000달러 미만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2,000달러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었습니다. 이는 과거의 투자 공식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예외적인 상황을 보여줍니다.
금 ETF 청산에도 상승세 유지
2022년 중반, 실물 기반 금 상장지수펀드(ETF)는 금 비축량을 청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과 같은 긴축 정책에 따라 투자자들이 금을 매도한 결과였는데요, 금 가격은 이 같은 청산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이는 금 가격을 지키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대거 금 매입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정학적 헤지 수단으로써 금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었습니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중앙은행들은 달러에서 벗어나 자산을 다변화하려는 목적으로 금을 대량 매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은 2022년 1분기와 3분기 사이에 5배 이상 급증했으며, 이후에도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금을 비축하면서 높은 매입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중국의 경제 둔화와 금 수요
중국 역시 금 가격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부동산 부문은 과잉 투자로 인해 경기 둔화를 겪고 있으며, 가계 신뢰도와 주택 거래량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 주식 시장도 팬데믹 이후 폭락을 경험했으며, 이러한 경제적 불안정성은 금을 안전한 대체 자산으로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중국 가계 자산의 약 70%가 부동산에 묶여 있으며, 주식과 금리가 하락하고 암호화폐가 금지된 상황에서 금은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중국 투자자들은 지난 1년 동안 프리미엄을 지불하면서도 금을 매수해 왔습니다. 세계 금 위원회에 따르면, 장외 시장을 포함한 '기타' 항목의 금 수요가 최근 몇 분기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금 비축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음을 시사합니다.
연준의 정책 변화와 금 가격 전망
최근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은 금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존재하는 한 금은 여전히 안전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질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금 가격은 전통적인 우군을 다시 얻은 셈입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여전히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입니다. 지정학적 불안이 여전히 존재하더라도, 이는 이미 금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되었을 수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 속도 둔화
중앙은행들은 올해 상반기에도 금을 계속 매입하고 있지만, 2022년과 같은 대규모 매입 속도는 다소 둔화된 상태입니다. 또한, 중국의 금 실물 프리미엄이 최근 할인으로 전환되면서, 현재로서는 금에 대한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는 신호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이 번성하는 환경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되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롱뷰 이코노믹스의 설립자인 크리스 와틀링은 "금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은 오히려 걱정해야 할 시기일 수 있다"며 과열된 금 시장에 대한 경고를 던지고 있습니다.
결론
금은 불확실한 시대에 빛나는 자산으로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체 투자처로 자리잡고 있죠, 하지만 과거와는 다른 시장 변화를 보이는 현재, 금에 대한 낙관론이 지나칠 경우 그 자체로도 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신중한 판단이 중요해 보입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