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시 한 번 고조되고 있는데요,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공습을 감행해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살해한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을 감행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란의 원유 시설이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원유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원유 시장의 반응
현재 브렌트유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주 브렌트유 가격은 8% 상승하여 배럴당 78.05달러에 마감했으나,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120달러를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라피단 에너지 그룹의 창립자이자 에너지 전문가인 밥 맥널리는 "원유 시장은 물리적 공급이 실제로 차단될 때까지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즉,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충돌이 원유 공급망을 실질적으로 타격하지 않는 한, 가격은 급등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스라엘의 다음 움직임
현재 가장 주목받는 것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 시설을 타격할 가능성입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상품 전략 책임자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이란의 원유 인프라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 중 하나로 카그(Kharg) 섬을 언급합니다. 이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처리하는 핵심 인프라로, 공격 대상이 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맥널리는 이스라엘이 처음에는 이란의 방공망, 군수품 공급시설, 또는 지휘 통제 센터를 목표로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합니다. 이러한 목표물들은 전면적인 충돌로 이어지기 전에 이스라엘이 전투 공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 미칠 영향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이나 주요 원유 시설을 타격한다면, 이는 지역 전쟁으로 확산되고, 유가는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카그 섬에 대한 공격은 글로벌 원유 시장에 즉각적인 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TankerTrackers.com에 따르면, 최근 카그 섬에 접근하던 빈 유조선이 잠재적인 공격을 우려해 후퇴하는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원유 공급망에 대한 위협이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크로프트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정유소를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합니다. 정유소를 타격하는 것은 수출 허브를 공격하는 것보다는 세계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수 있지만, 여전히 중요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목표입니다.
이란의 대응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이란의 대응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는데요. 이란은 이스라엘의 발전소, 정유소, 천연가스전 등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주목할 만한 대응책 중 하나는 이란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시나리오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를 차지하는 주요 항로이지만, 이란이 이를 봉쇄할 경우 자체 원유 운송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원유 시장은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원유 공급망이 실제로 차단되지 않는 한 시장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상황이 심화될 경우 유가 급등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S&P 글로벌의 부회장인 에너지 전문가 다니엘 예긴은 이러한 지정학적 위험이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동의 긴장 상황이 원유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